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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금리 동결에 화색 도는 부동산 시장…집값도 반등?(대표님 인터뷰)

조회수 432 2023.02.27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완화로 조금씩 숨통이 트이던 와중에 금융당국의 ‘금리 동결’ 결정은 긍정적 신호를 주기에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국내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등 불안 요소는 아직 남아 있어 다 죽어가던 시장이 금방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다.


■ “금리 예측 가능해졌지만, 드라마틱한 반등은 없을 것”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까지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다가, 미국 연준이 추가 인상을 하는 등 외부 요인이 있는 경우에 한해 한 차례 정도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종 기준금리와 관련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75%까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낸 점을 고려하면 추가 인상 폭은 0.25%포인트 정도 올리는 베이비스텝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작년엔 ‘금리’라는 변수가 주택 시장의 모든 변수를 덮을만큼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였는데 이번 금리 동결로 어느 정도 흐름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며 “적어도 현재 기조로는 동결된 금리가 연말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미국에서 금리를 더 높이는 경우 하반기쯤 우리나라도 따라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데 0.25%포인트 정도 올리는 베이비스텝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불확실성에 의사 결정을 미뤘던 매수층에겐 긍정적인 신호로, 3월부턴 다주택자 등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와 맞물려 주택 마련 수요가 일시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아직까지 매도·매수인간 희망가격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급매물 소진 이후 추격 매수에 따른 가격 반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동안 공급을 미룬 서울 핵심 사업지는 올 상반기 본격적으로 분양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간 건설사들이 불안한 금리 흐름에 분양 일정을 늦췄지만, 최근들어 금리가 더 높았을 때 분양한 단지들도 핵심지는 속속 완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분양 시기를 계속 미뤄온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이 대표적이다. 올해만 9000여가구 물량이 예정됐다. 올 1월까지만해도 분양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던 휘경3구역 ‘휘경자이 디센시아’(1806가구)가 오는 3월 분양을 계획했고, 이를 시작으로 이문1구역(래미안라그란데), 이문3구역(이문아이파크자이) 등이 차례로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강남에서도 오는 4~5월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를 시작으로 2200여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월무 미드미네트웍스 대표는 “상반기 ‘분양시장 가늠자’로 불린 ‘장위자이 레디언트’와 둔촌주공 재건축 ‘올림픽파크포레온’ 미계약분이 고금리 여파에도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소진되고, 다른 수도권 단지에서도 미계약분이 빠르게 팔려나가면서 분양을 재개하는 추세”라며 “분양 업계에는 지난 1월부터 금리 상승세가 멈출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면서 아파트 사업지뿐만 아닌 오피스텔·생활형숙박시설 사업지까지 분양을 계획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부동산 경기가 호황일 때 사업을 진행해온 곳들은 금리가 동결되고, 규제가 모두 풀린 현재가 분양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고금리 상황에서도 서울은 시세보다 낮거나 시세 수준이면 다 팔려나가고, 설령 미계약분이 나오더라도 일부 계약분으로 시행사가 금융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 악화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서울 핵심지는 시기를 더 미루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고금리보다 더 무서운 불안 요인 많아…추세 전환 시간 걸려”


다만 전문가들은 가격이 반등하는 등 시장의 판도가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가 동결됐지만, 지난 2~3년간 주택 가격이 정점이었을 시기 저금리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없다고 봤다. 국내외 경기 침체, 물가 상승이 여전하고, 지난 1~2년간 급변한 주택 가격과 전세금 변화가 가져올 부작용도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시장에 금리 고점론이 퍼졌지만 미국에서 빅스텝 등을 또 한번 단행할 경우 언제든지 우리나라도 금리를 올릴 수 있어 현재는 금리 수준을 고점이 아닌 저점으로 보는게 맞다”고 했다. 이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체감되는 금리 인하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021년 매매가격과 전세금이 정점을 찍었는데, 당시에 계약을 맺은 집주인의 경우 현재 매매가격이 계약 당시 전세금보다 크게 떨어져 엄청난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금리 동결만으론 그동안 급락한 매매가격과 전세금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운 상황인데다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등 시장 불안 요인이 여전해 추세 전환에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고 했다.


출처: 땅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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