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뉴스


[EBN 산업경제] 분양 미루는 강남 재개발, 후분양 카드도 ‘만지작’ (22.07)

조회수 159 2022.07.22

서울 알짜 재건축 지역인 강남구 일대 주요 단지들이 분양 일정을 미루고 있다. 정부가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재건축 사업 수익성이 여전히 낮다는 판단에서다. 조합원들의 택지비 산정 불만,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 등의 변수를 분양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불만이 나온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15차(래미안원펜타스), 송파구 진주아파트, 강남구 청담삼익(청담르엘) 등 주요 재건축단지들이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 들어서는 신반포15차(래미안원펜타스)는 일정이 지연되는 대표 단지다. 이 단지는 오는 2023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분양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단지 분양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관련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분양 지연은 택지비 산정에서 시작됐다. 신반포15차 조합측은 인근 재건축 단지 사례를 고려할 때 3.3㎡당 5000만원 후반대의 분양가를 받는 것이 적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단지 인근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 3.3㎡당 평균 5273만원의 분양가로 선분양됐다. 인근 매매가격의 60% 미만이다.


이에 분양업계에서는 이 단지 분양이 올해를 넘겨 내년에 후분양으로 진행될 것 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후분양은 아파트 건축 공정을 60%~80% 이상 진행한 후 분양하는 방식이다. 조합과 건설사 입장에서는 대부분의 공사를 차입금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금융비용 부담이 크다. 반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상한제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택지비, 공사비 등을 분양가에 반영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택지비는 분양가의 약 70%를 차지하는데 HUG측이 이를 시세보다 낮은 수준으로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분상제 개편안에도 택지비 인상반영 내용이 없기 때문에 조합측이 후분양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서초구에서 재건축을 진행 중인 '반포1단지 3주구'와 방배동 '신동아아파트'도 후분양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분양가상한제로는 사업성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포1단지 3주구 조합은 후분양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진행중이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에 참여하는 포스코건설은 후분양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와 송파구에서도 분양 예정단지들이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와 강남구 '청담삼익아파트(청담르엘)'은 당초 연내 분양을 계획했지만 해당 사업지가 매장문화재 유존지역, 오염토 지역으로 구분되면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중이다.


다만 분양가 규제가 여전하고 현 시점에서는 택지비 반영 현실률이 낮기 때문에 분양을 서두르지는 않는 분위기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분양가를 건설원가 수준으로 묶은 결과 신반포 3차 등 일부 단지에서 조합원 분양가가 일반분양가보다 높은 가격 역전 사례가 생기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조합측 불만이 상당하고 강남3구의 경우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 있기 때문에 정책 추이를 지켜보거나 후분양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