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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 씨 마른 서울 분양…상반기 400가구도 안 남았다(22.05)

조회수 120 2022.05.12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을 준비하던 단지들이 줄줄이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 가뭄이 현실화됐다. 둔촌주공 재건축, 이문1·3구역 등 대어급 단지들이 시공가 및 시공사 교체 문제 등으로 분양 일정을 연기한 가운데 건설사들이 계획했던 상반기 서울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4만8500여가구의 공급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12일 <아시아타임즈>가 부동산114와 부동산인포 등 '2022 서울 상반기 분양 물량 및 계획'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1~3월) 서울에서 아파트 894가구가 일반분양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60가구)과 비교해 소폭 증가한 수치지만 올해 초 건설사들이 계획했던 1분기 일반분양 물량(2423가구)의 36.7%에 그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일반공급된 물량은 총 917가구로 집계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계획했던 일반분양 물량 4050가구의 44%가 분양됐다.


여기에 올 상반기 일반분양을 예정했던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 일정에 제동이 걸리면서 남은 상반기 공급 역시 분양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초 건설사들이 계획했던 5, 6월 분양 물량은 약 1만7000여가구(일반분양 5666가구)에 달했으나 지난 10일 기준 일반분양 계획 물량은 390여가구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 분양 최대어로 불리는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1만2032가구) 공사가 공사비 책정 문제를 둘러싼 조합-시공사 간 대립으로 인해 전면 중단되면서 내달 예정됐던 4786가구 일반분양이 사실상 불가능한 분위기다. 


아울러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펜타스(641가구)도 당초 이달 중에 분양을 계획했다. 그러나 당초 시공사였던 대우건설과 조합 간 점유 이전 가처분에 대한 소송이 이어지면서 연내 일반분양이 미뤄졌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분양을 계획했던 이문 1구역과 3구역 총 7390가구도 분양 일정이 지연됐다. 이문1구역의 경우 기존 2904가구에서 3069가구(일반분양 920가구)로 늘리는 설계 방식을 변경하면서 분양이 하반기로 미뤄졌다. 이문3구역(4321가구)은 조합 내 시공사 교체 요구가 커지면서 지난달 예정돼 있던 일반분양 물량 1067가구도 미궁에 빠졌다.


다수의 사업지에서 분양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공급 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올라가면서 조합과 시공사간의 갈등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더해 건설사들이 규제완화 기대감에 분양가 인상 시기를 엿보면서 일정 역시 눈치를 보는 분위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들이 있을 수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원재재값 상승 등의 요인들이 기본형 건축비 인상 리스크로 이어지게 될 수 있다"며 "특히 사업비와 관련해 조합과 시공사간의 갈등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 공급계획들이 뒤로 순연되는 상황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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